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과 중국이 향후 2~3개월 안에 다시 만나 양국 간 경제 관계의 향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커들로(Kudlow)'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다음 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미·중 양국이 하루 전 서로에 대한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해, 수백 퍼센트에 달할 수 있는 보복 관세 부과를 유예한 직후 나왔다.
베센트 장관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했지만,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수락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CNBC 인터뷰에서 "미·중이 무역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합의가 성사되면 연말 이전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베센트 장관은 대중 관세 완화 조건으로 '펜타닐 유입 차단의 실질적 진전'을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관세를 낮추기 전에 최소 몇 달, 길게는 분기 또는 1년 이상 펜타닐 흐름이 줄어드는 모습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유출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반면, 중국은 자국의 마약 단속 성과를 방어하며, 미국이 펜타닐 문제를 '중국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10%의 추가 기본관세도 더했다.
지난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양측이 잠정적인 무역 휴전에 합의했지만, 해당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