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직원 절반 구조조정…항공업계 ‘감원 태풍’ 예고편?

김연 기자 승인 2020.04.02 17:37 의견 0
 


[우리경제신문 김연 기자]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에서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했다. 그간 우려됐던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현실화된 셈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약 750명의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이는 전체 인력 1,638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 1차 희망퇴직을 공고하고 접수를 시작한다. 이어 17일 2차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24일 구조조정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희망퇴직 인원이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정리해고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10대를 올해 반납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지난달 말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직원들의 급여를 40%만 지급한데 이어 3월 급여는 지급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인수계약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정부의 자금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LCC에 3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인수 작업과 얽히면서 피인수 기업인 이스타항공은 산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산은은 이와 별개로 제주항공에 2000억원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인수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두고, 항공업계 전반에 불어 닥칠 ‘감원 태풍’의 예고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항공업계의 존속을 위해서는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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