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美 금리동결에 “경계심 갖고 금융시장 안정적 관리”

현광순 기자 승인 2024.05.02 12:17 | 최종 수정 2024.05.02 12:27 의견 0
한·일·중 재무장관회의, ASEAN+3 및 ADB 연차총회 참석차 해외출장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중간 기착지인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한일중/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및 ADB 연차총회 등 참석을 위해 해외출장 중이다.

이날 회의에는 최 부총리를 비롯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앞서 미(美) 연준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3시부터 열린 FOMC에서 6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로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더 큰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적절치 않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6월부터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통화정책의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FOMC 결과를 완화적으로 평가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 부총리를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은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동 분쟁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간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중동 긴장 고조 등으로 주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이 지속되고 자금시장에서도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는 등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수출 호조세 지속, 내수 반등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은 견조하므로 이와 괴리된 과도한 시장 변동에는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를 제고하기 위한 외환시장 구조개선도 차질없이 지속 추진하는 한편, 오는 9월 WGBI 편입을 목표로 국채통합계좌 개통(6월 예정) 등 제도 기반을 완비하고, 주요 해외 투자기관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확대·강화해 가기로 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부동산 PF 등 잠재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고금리 지속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부문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과 구조적 정책 대응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부동산 PF의 경우,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도 보여줬듯이 ‘질서있는 연착륙’의 일관된 기조 하에서 정상사업장에는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고, 사업성 부족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지속 촉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시중 전반적 유동성과 자금조달은 양호하나, 중소기업·소상공인, 저신용 가계 등 취약부문은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선별적이고 맞춤형 지원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현재 추진 중인 중소기업 금융지원(40.6조원), 소상공인 이자환급(2.4조원)· 만기연장상환유예(62조원)·대환대출(10.6조원)과 햇살론 등 서민금융(10.2조원) 등을 적극 공급하고, 이 과정에서의 현장 애로요인을 점검하고 해소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한시 특별지원 프로그램(9조원, 금융중개지원대출)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스케일업 등 경쟁력 강화와 한계기업 재기지원 등 구조적 대응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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