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막힌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인수 포기…대량 실직 사태 우려

김연 기자 승인 2020.07.23 11:01 의견 0
 


[우리경제신문 김연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이 백지화 됐다.

제주항공은 23일 오전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공시를 통해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일(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가 무산되면서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기업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의 대량 실직 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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