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 400억 뒷돈”…JW중외제약, 리베이트 의혹 압수수색

양미란 기자 승인 2020.07.08 13:10 의견 0
 


[우리경제신문 양미란 기자] 국내 대형 제약업체인 JW중외제약이 ‘리베이트’ 거래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쯤까지 서울 서초동 소재 중외제약 본사와 충남 당진 전산시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중외제약의 ‘리베이트’ 의혹 수사는 전국의 주요 병원 의사들에게 자사 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는 이른바 ‘리베이트’ 거래를 했다는 내부 제보로 시작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중외제약의 리베이트 거래의혹을 조사해 왔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에 걸쳐 제공된 전체 리베이트 규모는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외제약의 의약품 사용 로비를 받은 의사는 전국적으로 600~700명에 이르고,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형 병원은 물론 원자력병원, 경찰병원 등 공공의료기관과 지방의 유명 병원 의사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이 자사 특정 약품만 처방하도록 영업사원을 통해 리베이트 계약을 맺고, 실제 처방이 이뤄지면 예상수익의 적게는 3%에서 많게는 35%에 달하는 금품을 지급하는 수법이었다.

리베이트 계약을 맺은 의사 가운데는 야유회나 해외여행 비용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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