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로잡은 황태연 교수의 기고문…‘肝胆每相照 冰壶映寒月’ 화제

조대형 기자 승인 2020.03.12 17:55 | 최종 수정 2020.03.12 17:58 의견 0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황태연 교수. 사진=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우리경제신문 조대형 기자]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가 게재한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황태연 교수의 기고문이 중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인민일보 한국대표처(대표 청위친)에 따르면, 이날 중국 인민일보는 3면 국제칼럼에 황 교수의 ‘肝?每相照 ??映寒月’(간과 쓸개가 매상 서로 비추니, 얼음처럼 맑은 마음이 담긴 옥단지에 차가운 달이 비치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황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최근 한중 양국의 공동협력과 대응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양국 내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언행에 대해 ‘NO’라고 얘기해야 하고, 유가사상의 중요가치를 충분히 발휘하여 ‘仁德’(인덕)을 강조하고, ‘惻隱之心’(측은지심)을 품고 서로를 위로하고 원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를 돕고, 고난을 함께 겪는 이웃의 정을 보여줌으로써 한중 관계의 앞날에 인류공동체로서 더욱 확신을 갖게 한다”고 끝을 맺었다.

이 같은 황 교수의 기고문은 중국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게 인민일보 측의 전언이다.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안은주 이사는 “인민일보 국제칼럼의 경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의 전·현직 정상 및 총리 또는 글로벌 유명인사들의 기고만을 다루는 권위 있고 비중 있는 코너”라고 소개하면서 “이번 황태연 교수의 기고를 통해 양국 지식인들의 많은 공감과 소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교수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에서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분석한 ‘지배와 노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 이론에서 공자철학으로 연구의 폭을 넓혀 유교가 서양정치사상에 미친 영향을 천착한 결과물로 ‘공자와 세계’,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등 30여 권의 관련 저서를 펴냈다.

또한 2019년 인민일보 주최 제5회 한중일 명기자포럼의 기조 발제자로 초청받아 발표한 ‘공자철학, 한중일의 자부심·공존 번영의 공동자산’은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찬사와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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