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함께 극복” 현대차 노사, 11년 만에 임금동결 확정

박진호 기자 승인 2020.09.26 11:59 | 최종 수정 2020.09.26 12:01 의견 0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뜻을 하나로 모으고 11년 만에 임금(기본급)을 동결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 4만9,598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한 결과, 4만4,460명(투표율 89.6%)이 투표해 2만3,479명(52.8%)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이번 가결로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게 됐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노사는 올해 코로나19 위기와 친환경 차로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에 공감하고 교섭을 진행,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환경 변화 속에서도 연간 174만 대인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유지하기로 합의7하는 등 일자리 지키기에 뜻을 모았다.

또한 향후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공장 지정을 논의하고 고용 감소 위험이 큰 부문부터 직무 전환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조합원들 반발이 컸던 ‘시니어 촉탁제’ 변경에도 합의했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를 회사가 신입사원에 준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1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시니어 촉탁제는 기존 재직 기간에서 일했던 근무 조가 아닌 다른 근무 조에 배치된 탓에 노조 측의 불만이 있었지만, 회사가 이를 반영해 시니어 촉탁을 기존 근무 조에 배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 지원을 위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국내외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합원들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일자리를 지킨 것에 찬성표를 준 것 같다”며 “부족했던 부분은 내년 교섭에서 채우겠다”고 말했다.

조인식은 이달 2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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