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직원, 폐업 점주에 ‘욕설’ 갑질…임금옥 대표 사과

김연 기자 승인 2020.10.22 19:14 의견 0
자료=전재수 의원실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본사 직원이 폐업한 점주에게 욕설이 섞인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재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bhc점주협의회로부터 받은 대화 내용에 따르면, 폐업을 한지 1개월 가량이 지난 가맹점주 A씨는 지난 10일 부가가치세 납부에 필요한 자료를 받기 위해 bhc 본사 직원 B씨에게 연락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에게 배달앱 프로모션과 관련된 4만4000원의 미수금이 있다며, 이를 정산하지 않으면 협조해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A씨는 이미 본사와 모든 정산을 끝마친 상태라 추가 미수금을 내놓으라는 B씨의 말에 황당함을 느꼈지만 부가세 자료 제출 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미수금 증빙 내역을 보여주면 정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B씨의 대뜸 A씨에게 반말과 욕설이 섞인 막말을 쏟아냈다. B씨의 이 같은 행태는 카카오톡 대화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XX새끼야”, “사람 그만 열받게 해라. 진짜 너 살인난다”, “꺼지고 내일 4만4000원 입금하고 연락해. 그 전에 나한테 XX하고 연락하면 넌 진심 나한테 죽는다” 등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내뱉었다.

전재수 의원은 “입금 전에 내역서를 요구하는 것은 점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라며 “무작정 입금하라고 독촉하고 그 과정에서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하는 bhc의 도넘은 갑질이 좌시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향후에도 여러 점주분들과 소통하며, 이러한 피해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bhc는 이른바 ‘욕설 갑질’ 논란에 휩싸였고, 논란이 불거지자 임금옥 bhc 대표가 직접 공개 사과했다.

임 대표는 이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과거 한 가족이었던 점주님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bhc 모든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를 표한다”며 “점주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고객과 점주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슈퍼바이저 관리에 미흡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건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즉시 조치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사 슈퍼바이저 관리 및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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