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거래 99%가 비대면인데…IT 인력·예산 ‘초라’

조대형 기자 승인 2020.10.16 12:37 의견 0
 


은행 거래에서 비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국내 은행들은 이를 뒷받침할 IT 전문인력이나 예산 확보에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거래에서 비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97.5%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6월 기준 99.2%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 17개 주요 은행의 IT 담당인력은 전체 은행근무자의 8.5%인 471명이 고작이었다. 은행당 평균 28명에 불과한 셈이다.

이들 은행들의 IT 관련 예산도 전체 예산액의 15.4%인 2,092억원으로, 은행당 평균 123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세계 주요 은행들은 저금리·저성장 여건에서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클라우드컴퓨팅, AI 등 IT 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 3년간 1조 달러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국내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강화하는 책무를 수행하는 한국은행은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핀테크, 빅테크 회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은행들이 디지털 경영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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