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입 연 HDC현산…“아시아나 인수 무산, 금호에 책임”

양미란 기자 승인 2020.09.15 17:18 | 최종 수정 2020.09.15 17:19 의견 0

 

[우리경제신문 양미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인수 계약 해제 통보를 받은지 나흘만이다.

HDC현산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일방적인 해제 통지가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인수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면서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이 인수과정 중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 CB 발행 및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행위가 계약상 필수요건인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재실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HDC현산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에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총수, 경영진 및 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등 법률 리스크까지 현실화됨에 따라, 만약 그대로 거래를 종결한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의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HDC현산은 “지난 8월 26일 산업은행과 발전적인 논의를 기대하고 협의에 임했지만, 산업은행은 기존 인수조건의 조정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당사도 인수조건에 관해 요구한 바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 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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