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영업익 1조 9,467억원

현광순 기자 승인 2020.07.23 16:02 의견 0
 


[우리경제신문 현광순 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에 힘입어 시장 추정치를 소폭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조 6,065억원, 영업이익 1조 9,467억원, 순이익 1조 2,64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4%, 205.3% 증가했다. 순이익도 135.4% 늘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매출 8조 3000억원, 영업이익 1조 8000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되면서 2분기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모바일 고객의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그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낸드 사업 중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할 때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의 부분적인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 등에서 수요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나가는 한편, 시설 투자와 캐파(생산능력)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CFO는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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