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검찰 출석…‘불법 승계 의혹’ 조사

현광순 기자 승인 2020.05.26 15:11 의견 0
 


[우리경제신문 현광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통한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의 검찰 출석은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돼 조사받은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께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각종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통해 경영권 불법 승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과정에서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이 관여하고, 이 부회장도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5년 합병 당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삼성물산이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고,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를 크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합병 과정에서 불법이 의심되는 행위들을 기획·실행한 주체를 파악하는 한편, 이 부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그룹 수뇌부가 어디까지 보고받고 지시를 내렸는지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018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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