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실적 부진에도 연봉 상승…기부금은 전년比 60% 축소

조대형 기자 승인 2023.03.21 14:03 | 최종 수정 2023.03.22 10:32 의견 0


한화생명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승주 대표의 연봉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지표라 할 수 있는 기부금은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3,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매출은 21조 1,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6.9% 줄어든 31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순이익 역시 7,972억원으로 전년보다 47.2% 급감했다.

이처럼 지난해 한화생명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여승주 대표의 연간 보수는 늘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여 대표는 지난해 급여 11억 2,800만원, 상여 2,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원 등 총 11억 6,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여 대표가 2021년 총 보수로 9억 1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약 28.7% 증가한 수치다.

정규직 직원들의 연간 급여도 소폭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9,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 올랐다.

실적이 부진했는데도 CEO와 직원들의 급여는 오른데 반해, 기부금 액수는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지난해 별도기준 기부금은 22억 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0% 감소한 수준으로, 국내 빅3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적은 기부금 액수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수치만 놓고 비교해도 한화생명이 가장 적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생명의 사회공헌 관련 기부금액은 37억 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교보생명은 2억 1,500만원에서 454억 6,500만원으로 무려 978.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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