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자회사에서 ‘펭수’ 뺏고 갑질…“사실과 다르다” 반박

양미란 기자 승인 2020.10.16 17:34 의견 0


EBS가 자회사인 EBS미디어로부터 인기 캐릭터 ‘펭수’ 라이선스 사업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EBS로부터 제출받은 ‘EBS미디어 캐릭터 사업 본사 이관계획’에 따르면, EBS 본사는 펭수 영상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펭수를 비롯한 7개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스 사업을 자회사인 EBS미디어로부터 가져왔다.

EBS미디어는 지난 2012년부터 해오던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본사에 빼앗기는 대신 사옥경비, 청소, 시설관리, 고객센터 등 아웃소싱 사업을 제안 받았다.

EBS는 이관 협의 과정에서 EBS미디어의 신규사업권 등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수익분배율 하향 제안이라도 받지 않으면, 조건을 더 하향하겠다”며 사업 회수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EBS는 펭수 라이선스 사업을 회수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광고모델 및 협찬, 이미지 라이선스, 라이선스 상품 사업 등을 통해 10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EBS미디어의 작년 전체 매출인 11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준호 의원은 “EBS가 펭수를 빼앗고, 공영방송사로서 책무를 져버렸다”면서 “자회사를 상대로 한 갑질에 대해 명확한 책임과 향후 대책에 대해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EBS는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자회사인 EBS미디어의 펭수 관련 사업권을 빼앗고 캐릭터 개발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BS는 측은 “펭수 캐릭터와 ‘자이언트 펭TV’ 프로그램은 최초기획자인 이슬예나PD를 중심으로 전사 TF팀을 구성해 EBS에서 기획‧제작했다”며 “콘텐츠 제작은 전적으로 EBS의 영역으로 EBS미디어는 펭수 캐릭터 및 ‘자이언트 펭TV’ 프로그램 등 펭수 IP(지적재산)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펭수를 포함한 EBS 콘텐츠와 캐릭터, 도서, 공연물 등은 모두 EBS가 개발한 EBS의 지적재산이며, EBS미디어는 계약에 의거 EBS가 본래 진행하는 사업 중 일부를 대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BS 측은 또 “IP의 광고모델 및 협찬사업은 원래 EBS에서 진행해오고 있었으며, ‘자이언트 펭TV’도 이와 마찬가지”라며 “EBS미디어가 추진했던 캐릭서 라이선스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약 900만원이었으며, 펭수 캐릭터의 세계관과 배치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권 조정은 EBS미디어와 여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상호 합의된 사항이었다”며 “펭수를 포함한 뿡뿡이, 번개맨, 뚜앙 등 EBS 전체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스 사업권을 EBS미디어에서 본사로 이관하는 등 사업권 조정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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