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옥죈다”…우대금리·한도 하향 조정

조대형 기자 승인 2020.09.16 16:48 의견 0
 


[우리경제신문 조대형 기자]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고삐를 바짝 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낮춰 신용대출 총량·속도 조절에 나선다.

우선 시중은행들은 우대조건이던 금리인하 혜택을 줄인다. 우대조건을 줄여 너무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이 나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 수준으로, 1%대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결제 실적, 금융상품 가입 여부, 월급통장 개설 등 ‘우대 조건’을 반영해야 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우대금리 폭을 줄이면 신용대출 금리의 전체적 수준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대출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사실상 1%대 신용대출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현황. 자료=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시중은행들은 고액 대출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반적으로 은행권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지지만, 고소득 전문직은 소득과 신용이 높아 연봉의 2배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또 소득증빙 자료 등 기초 자료만 있어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편,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9월 10일 기준 125조 4,172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폭은 4조 75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우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