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해 11월 유럽 주요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시장 점유율이 1%대로 내려앉았다.
주력 모델 Y의 개편과 일부 국가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매력도 하락과 중국 업체의 약진이 겹치면서 유럽 내 입지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각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11월 신규 등록 대수는 프랑스에서 58% 감소한 1,593대, 스웨덴에서 59% 감소한 1,466대에 그쳤다.
덴마크(−49%), 네덜란드(−44%), 포르투갈(−47%), 스페인(−9%) 등 대부분의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가 줄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노르웨이에서는 등록 대수가 6,215대로 거의 세 배 증가하며 연간 판매 기록을 이미 넘어섰고, 이탈리아에서도 58% 증가한 1,281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다만, 이탈리아는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감소세다.
테슬라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올해 1~10월 1.6%로 떨어지며 전년(2.4%)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유럽·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모델 Y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리스크가 판매 부진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일론 머스크 CEO의 우익 정치인 옹호 발언 이후 유럽 곳곳에서 항의 움직임이 이어졌고, 최근 프랑스 남부 딜러십 화재 사건으로 형사 조사까지 진행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경쟁 환경 역시 크게 변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라인업 노후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겹치면서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에스컬런트의 조사에서는 유럽 주요 5개국 소비자의 38%가 "테슬라의 신선함이 사라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BYD는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앞세워 올해 11월 이탈리아 3,526대, 스페인 2,934대(268% 증가), 네덜란드 570대(65% 증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테슬라는 4만 유로대 저가형 모델 Y를 투입하며 경쟁력 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11월까지 유럽 시장에 도착한 물량은 제한적이었다.
모델 Y 판매는 스웨덴·네덜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덴마크 등 대부분 국가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만 19% 증가해 예외적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