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경영능력 도마위…연임 ‘빨간불’

야심차게 추진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겉만 번지르르 유명무실

조대형 기자 승인 2021.07.13 16:22 | 최종 수정 2021.07.13 18:1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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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내년 2월 신협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現 김윤식 회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취임 이후 야심차게 추진해온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의 주요 지표가 바닥을 치면서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탓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취임 직후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선보였다. 지난 5월 1일에는 창립 61주년을 맞아 이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신협의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는 △8.15 해방대출 △소상공인지원센터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사업 △어부바 효(孝)예탁금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사업 △지역특화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겉만 번지르르할 뿐 절반 이상이 방치된 채 표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좌초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실제로 7대 프로젝트 중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고용·산업위기 지역 지원대출 △지역특화사업 등 4개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특화사업의 경우 각 지역별 전통문화를 발굴·육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지만 출범 당시인 2018년 이후 확장 움직임이 전무하다. 그해 전주시 한지 사업을 선정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발굴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올 들어 관련 지원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고용·산업위기 지역 지원대출도 마찬가지다. 2019년 군산과 거제 이후 신규 도시 선정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다. 기존 도시에 대한 의무이자 대출만 연장해주는 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해 1월 이후엔 완전히 중단됐다. 현재까지의 총 보급 대수는 5만2,000대로, 김 회장이 제시했던 ‘연간 10만대 무료지원’이란 목표 범위엔 크게 못 미친다.

다자녀 주거안정지원 대출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부부합산 연 소득이 8,500만 원 이하인 무주택자의 자녀가 2명 이상일 때 3억 원 이하로 대출해주는 사업으로, 금리가 정기예탁금 수준인 게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취급한 총금액은 181억 원에 불과하다. 한 가정당 3억 원씩 지원했다고 가정하면 고작 60개 가정 지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의 옹색한 결과물은 김 회장 연임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여주기식에 그쳤을 뿐 정작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주도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결과는 사실상 낙제 수준”이라며 “이는 김 회장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내놓을 수도 있지만 임기 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미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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