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안내견 출입 거부’ 롯데마트, 무성의 사과에 오히려 여론 악화

김연 기자 승인 2020.12.01 10:05 의견 0
사진=롯데마트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마트가 ‘장애인 안내견 출입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무성의한 사과로 논란을 잠재우긴 커녕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심지어 일부 고객들은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격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장애인 안내견 출입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다.

롯데마트는 사과문을 통해 “롯데마트 잠실점을 내방한 퍼피워커와 동반고객 응대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롯데마트는 장애인 안내견 뿐만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하고, 긴급 전사 공유를 통해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더욱 고객을 생각하는 롯데마트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롯데마트의 사과에도 논란이 잦아들긴 커녕 오히려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1일 현재 롯데마트 사과문엔 7,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롯데마트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저렇게 써놓은 게 사과문인가요”, “사과문 5분 만에 쓰셨나”, “형식적이고 진심없이 느껴진다”, “급한불 끄려고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직접 찾아가서 사과하라”, “불매운동 하겠다” 등의 비난글이 올라와 있다.

한편, 앞서 지난 29일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훈련 중인 안내견의 입장을 막고 언성을 높였다는 목격담을 올렸다.

목격자는 “(직원이) 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며 언성을 높였다”면서 “강아지는 불안해서 리드줄을 물고,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셨다”고 밝혔다.

이어 “입구에서는 출입을 승인해줬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중히 안내를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밖에 안내할 수가 없는지 안타까웠다”고 울분을 토했다.

목격자는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불안해 보이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사진 속 강아지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라는 장애인 안내견 교육용 주황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예비 안내견은 생후 7주부터 일반 가정집에 위탁돼 1년간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이를 ‘퍼피워킹’이라고 하며, 예비 안내견의 훈련을 돕는 자원봉사자는 ‘퍼피워커’라고 불린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지정된 전문 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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