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업무과중에 달랑 연봉 5만원 인상…권익위, 110콜센터 권익부터 챙기길

조대형 기자 승인 2020.11.05 10:10 | 최종 수정 2020.11.05 16:18 의견 0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부민원안내 110콜센터 상담사들이 지난 4일 하루 동안 파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업무량 폭주와 부당한 처우가 그 이유였다.

110콜센터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316개 기관의 민원을 상담하고 안내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공적 마스크, 재난지원금, 긴급고용안전지원금 등까지 코로나19 관련 상담 업무도 도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1인당 업무량이 폭증했음은 불문가지다. 실제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작년 대비 30~40% 업무량이 증가했다는 게 상담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처우개선과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담당 부처인 권익위가 제시한 건 연간 5만 원 인상이 고작이었다. 한 달에 설렁탕 한 그릇 값도 안 되는 셈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업무 과중으로 110콜센터 상담사들이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는 우리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주지의 사실이다.

실제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병가를 낸 상담사들이 수두룩하고, 성대결절이 온 상담사도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 상담사들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못 사 먹는 돈을 주겠다고 했으니, 수십 수백 번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도 모멸감과 분노를 느꼈을 터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권익위에 딱 전하고 싶은 말이다. 담당 부처로서 110콜센터 상담사들을 대하는 행태를 보면 누가 봐도 ‘안에서 새는 바가지’ 모습이기 때문이다.

물론, 권익위의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또 상담사들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엔 예산 확보 등의 걸림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권익위라면 예산이나 규정 등을 내세워 ‘안 된다’고 말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방안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닐까. 그것이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권익위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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