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에서 2,400억 운용했는데…캠코 ‘구조조정 전문가’로 채용

조대형 기자 승인 2020.10.23 13:39 | 최종 수정 2020.10.23 15:47 의견 0


1조 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주요 펀드를 운용하는 등 ‘라임 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희곤 의원(국민의힘)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 7월 ‘2020년 경력직’ 전형을 통해 라임자산운용 전 직원 윤모씨를 5급 대우로 채용했다.

윤씨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 분야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고, 현재 자본시장을 통해 부실기업을 지원하는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윤씨는 구속기소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함께 라임 무역금융펀드 운용을 맡은 인물로 알려졌다. A씨가 운용에 참여한 무역금융펀드 규모는 2400억원에 달한다.

윤씨는 라임 무역금융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수차례에 걸쳐 주요 관련자 신분으로 검찰과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기도 했다.

캠코는 윤씨의 라임운용 경력을 인지하고도 최종 합격을 시켰다. 캠코가 김 의원실에 보낸 올해 경력직 입사자 명단에는 윤씨의 주요 경력 사항으로 ‘라임자산운용 대체자산관리본부 근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었다.

김희곤 의원은 “국가 재정을 운영·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채용 인사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확인됐다”며 “전 금융 공기관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곤 의원은 “직전 회사에서 담당한 업무가 사회적으로 심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공공기관에서 경력 검증 없이 입사시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공공기관의 채용시스템이 허점투성이라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금융 공기관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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